5월22일 (로이터) - 미국인의 25%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심이 없거나 적은 것으로 21일(현지시간)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조사 결과 나타났다.
보건 전문가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백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번 조사는 그동안 판데믹에 대한 안전 수칙과 관련해 모순되는 행보를 보여온 미국 행정부에 대해 미국인들이 갖고 있는 잠재적 불신을 보여줬다.
약 36%의 응답자들은 만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이 안전하다고 한다면 오히려 백신 접종을 더 꺼리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백신을 접종할 의사가 커질 것이라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미국 성인 4,428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의 응답자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가이드라인이나 대규모 연구에서 백신이 안전하다고 입증된다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2/3 이하의 응답자가 "매우" 혹은 "어느 정도" 백신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높아진 코로나19의 경각심과 92,000명의 사망자가 미국에서 나온 것을 근거로 관심이 있다는 응답률이 이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14%의 응답자들은 아예 백신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고 10%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했다. 나머지 11%는 정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연구는 진행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최소 70% 이상의 미국인이 백신을 통해서나 감염을 통해서 면역을 가져야만 전 국민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할 수 있는 이른바 '집단 면역'이 달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는데 10년 이상이 걸림에도 불구하고 백신이 올 연말에 개발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무리 빨라도 최소한 2021년 중반까지는 백신이 상용화되고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00개가 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가 개발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미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진행됐다. 이번 주 초반 제약회사 모더나는 8명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19 백신에 관심이 없거나 아주 적다고 답한 응답자들 중에서 절반 가까운 응답자는 백신이 빠르게 개발되는 것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40%는 백신이 코로나19 자체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체 84%의 응답자들은 홍역 백신 같은 것은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안전하다고 답했다. 이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사람들도 안전성 보장에 따라 생각을 바꿀 수 있음을 나타냈다.
예컨대, 백신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 중 29%는 FDA가 승인한다면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백악관이 백신 개발을 '초고속 작전'이라고 명명하고 속도를 내는 것이 사람들에게 속도를 위해 안전을 희생하는 듯한 우려를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의 정치적 양분화가 판데믹에 대한 관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강조해서 보여주고 있다.
20% 정도의 공화당 지지자들은 백신에 관심이 없다고 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 중에는 40%가 넘는 사람들이 같은 응답을 했다.
트럼프의 공화당 행정부는 판데믹 중 혼조적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데믹의 위험을 과소평가하면서 외출 제한조치에 대해 사람들이 반발하는 것을 부추겼다.
그는 또한 미국인들이 코로나19에 대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같은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사용하도록 권장했고 18일 그가 이미 의료 전문가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수 주간 이 약을 사용해 왔음을 밝혔다.
이번 로이터/입소스 조사는 온라인으로 실시됐고 오차범위는 ±2%이다.
*원문기사 <^^^^^^^^^^^^^^^^^^^^^^^^^^^^^^^^^^^^^^^^^^^^^^^^^^^^^^^^^^^
The lifeline pipeline, COVID-19 treatments, vaccines in development https://graphics.reuters.com/HEALTH-CORONAVIRUS/yxmvjqywprz/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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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