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한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첫날인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출처=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크게 내렸다.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을 하회하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종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공매도 금지’ 효과까지 작용해 원·달러 환율은 25원 넘게 떨어졌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인 1322.4원보다 25.1원 내린 1297.3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4원 내린 1308.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가파르게 떨어지며 오후에도 1300원대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1297.2원까지 내려가며 장중 최저치를 찍었다가 소폭 올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1일 1283.80원을 기록한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낙폭도 29.4원 내렸던 지난 3월 23일 이후 가장 컸다.
지난 주말 미국 노동부는 고용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15만 건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7만 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미국 10월 고용 지표가 예상을 하회하자 시장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기대감이 확산했다. 고용 지표 발표 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은 다음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5%로 반영했다.
여기에 금융 당국이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시작하면서 환율 하락 폭을 더 키웠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피가 각각 5.66%, 7.34% 오르는 등 국내 주가지수가 강하게 반등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달러를 팔아 원화로 한국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몰리며 원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글로벌 달러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52분 기준 0.01(0.01%) 내린 105.01을 기록했다. 이날 개장 초 105에서 104로 하락했다.
원·엔 재정환율도 급락했다. 장중 100엔당 868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008년 2월 이후 15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865.28원이었던 지난 2008년 1월 1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67.38원이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 기준가인 879.93원보다 12.55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