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지난해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지수가 1년 전 보다 1.4% 감소했다. 고물가, 고금리 여파에 2년 연속 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대비 1.4% 감소했다. 2003년(-3.2%) 이후 20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며 2022년(-0.3%)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0.2% 늘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에선 각각 1.8%, 2.6% 판매가 감소했다.
쇼핑 특수가 있는 연말에도 소비는 개선되지 않았다. 작년 4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3분기 대비 0.5% 감소, 1년 전에 비해선 2.4% 역성장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금리와 환율의 영향으로 지난해 소비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다만 소매판매지수는 재화 부분의 소비를 나타내기 때문에 서비스 쪽으로 넘어가는 소비 패턴을 포괄하지 못하는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2022년(4.6%)에 비해선 성장폭이 둔화했다. 제조업이 포함된 광공업생산은 전년대비 3.8% 감소했지만 서비스업(2.9%)과 건설업(7.7%)에서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5.5% 감소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든 탓이다. 건설기성은 건축(9.8%)과 토목(1.3%)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년대비 7.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