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이어진 베트남 락다운이 이달 초 해제됐다.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있는 주문자위탁생산(OEM) 의류업체들은 3분기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면 인도네시아에 주력 생산라인을 둔 의류 OEM 업체 호전실업은 반사이익 기대감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호전실업 (KS:111110)은 오후 3시 기준 1만51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종가와 동일한 수준인데 최근 한달간 상승률은 13.58%다.
베트남 락다운 여파를 피해간 덕분에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했던 베트남은 7월 말부터 강력한 락다운 정책을 실시했다. 한세실업, 화승엔터프라이즈 등 국내 주요 OEM 업체들은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있어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었다.
이새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에 주력 생산라인이 위치한 호전실업의 경우 3분기 정상 가동 및 수주 확대에 따른 호실적이 돋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호전실업의 매출은 1200억원, 영업이익은 18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7%, 172.4% 증가했을 것이라는 게 대신증권의 추산이다.
스포츠웨어 등 기능성 의류 전문 제조사인 호전실업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대외활동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졌었다. 하반기 실적부터는 전 세계적 '위드 코로나' 추세와 기존 고객사 수주 확대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존 고객사 노스페이스 중심으로 수주가 늘고 8월부터는 룰루레몬에 신규 공급도 시작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수주액은 작년보다 30% 늘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10% 더 많이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호전실업의 내년 매출이 3742억원으로 올해 추정치보다 16.8% 늘고 영업이익은 올해 추정치 대비 34.5% 증가한 219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6.8배 수준인데 의류·신발 OEM의 PER이 평균적으로 10배 초충반인 걸 감안하면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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