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유통되지 않고 있다면서 인민군을 투입해 공급을 안정시키라고 특별 명령을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핵실험 준비 정황을 확인했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북한 당국이 호응한다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전역서 코로나 감염 확산
1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14일 오후 6시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북한 전역에서 39만2920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말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발생한 북한 전역 유열자 총 수는 121만3550명이다. 이 중에서 64만8630명이 완쾌되고 56만4860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한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으로 추정되는 신규 발열자 규모는 12일 1만8000명, 13일 17만4440명, 14일 29만6180명, 15일 39만2920여명으로 계속 급증하고 있다.
현재 북한이 검사 장비 부족으로 ‘확진자’ 대신 ‘유열자’라는 용어로 환자를 집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발표된 집계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방역 당국자들이 논의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날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협의회에서 방역대책 토의사업을 주재하면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전염병 전파상황을 신속히 억제 관리하기 위해 국가예비의약품들을 긴급해제해 시급히 보급할 데 대한 비상지시까지 하달하고, 모든 약국들이 24시간 운영체계로 넘어갈 데 대해 지시했지만 아직까지도 동원성을 갖추지 못하고 집행이 바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인민군대 군의부문의 강력한 역량을 투입해 평양시 안의 의약품 공급사업을 즉시 안정시킬 데 대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특별명령을 하달했다. 중앙검찰소장을 비롯한 사법·검찰부문을 향해 당의 의약품 공급 정책을 법적으로 강력하게 집행하지 못한 데 대해 강력히 질타했다.
윤 대통령 “남북 간 신뢰 구축 선순환 만들어가야”
윤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2022년도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에서 “북한 당국이 호응한다면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 의료기구, 보건 인력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는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의 정치, 군사적 고려 없이 언제든 열어놓겠다는 뜻을 누차 밝혀왔다”면서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 위협에 노출된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우리의 안보 현실은 더욱 엄중해지고 있다”면서 “북한은 날이 갈수록 핵무기 체계를 고도화하면서 핵무기 투발 수단인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취임한 지 이틀 뒤인 지난 5월 12일에도 북한은 미사일 세 발을 발사했다”면서 “올해 들어서만 16번째 도발이며, 핵실험을 준비하는 정황도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형식적 평화가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남북 간 신뢰 구축이 선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