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23년 증시도 끝나가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2024년 새해 증시를 앞두고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다양한 분석자료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 자료 중 개인투자자가 뉴스를 통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것은 새해 지수 전망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지수 전망의 특징을 살펴보다 보니 의외로 상단 밴드가 현재 지수에 비해서 가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이를 다른 관점에서 틀어보면 제3의 관점에서 내년 증시를 볼 수 있습니다.
새해 지수 전망 : 객관적인 자료이지만 그 시점의 증시 분위기도 녹아 있다.
매년 연말 발표되면 증권사 리서치팀의 새해 증시 전망은 다양한 경제 및 증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분석한 귀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만든 애널리스트분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과 함께 그 새해 전망 리포트를 보게 됩니다.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객관적이고 냉철한 분석으로 만들어 자료이기에 읽다 보면 놓쳤던 증시 중요 포인트들을 짚어보게 되고, 내년에 찾아올 여러 가지 시나리오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참고할 수 있습니다.
새해 전망 리포트에 백미는 바로 내년 주가지수 전망이지요. 애널리스트들의 깊은 분석으로 발표된 지수 전망이긴 합니다. 다만, 지수 전망에는 그 시점에 증시 분위기가 일정 부분 녹아들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연말 증시 분위기가 좋거나 나쁜 상황인데 새해 지수 예상치가 너무 큰 괴리가 있으면 여러모로 큰 부담을 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2년 전 2021년 연말의 경우 주가지수 전망치는 2,610p~3,600p였었습니다. 당시 연말 지수는 2,977p 수준이었지요. 그리고 증시 분위기도 훈훈하였습니다. 이런 증시 분위기에서 새해 증시 전망을 주가지수 2,200p를 예상하였다면 아마도 해당 리서치 센터는 큰 비난을 받았을 것입니다.
제3의 관점 : 매년 새해 지수 전망 상단 밴드와 연말 지수와의 비율을 분석하면.
필자는 매년 연말이 되면 주가지수 전망치를 취합하고 지수 전망치와 연말 지수와의 비율을 계산하여 추적하고 있습니다. 해당 자료는 1999년부터 모아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러 비율 자료 중에서 새해 주가지수 예상치 상단과 연말 지수와의 비율(괴리율)을 분석하고 이를 전년도와 비교한 자료는 매년 저를 흥미롭게 합니다.
그러한 이유는 앞서 언급 드린 바와 같이 지수 전망치에는 은근히 시장 심리가 반영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밴드상단비율(새해 증시 전망치 상단 밴드와 연말 지수와의 비율) 은 역발상적인 관점으로 해석 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상 지수 밴드상단비율을 연도별로 추적하고 밴드상단비율이 전년 대비 증가/감소하였는지 추적한 뒤, 새해(Y+1년) 증시 결과와 비교 해 보았습니다.
위의 표는 밴드상단비율(예상 지수 상단과 연말 지수 비율) 의 전년 대비 증가/감소 추이와 다음 해 주가지수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밴드 상단 비율의 증가는 1999년부터 2022년까지 총 12번의 사례가 있었고 이 중 7번이 증시 하락이 나타났습니다. 58% 정도의 비율로 상단 밴드 확대와 달리 엇갈린 결과가 나타난 것이지요. 다만, 58%의 비율로는 그렇게 결정적인 의미를 가지기에는 애매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밴드상단비율이 전년 대비 감소하였을 때의 모든 사례에서는 다음 해엔 증시가 상승하였습니다. 총 12번의 사례가 있었고 12번 모두 상승하였습니다. 예상치 상단 밴드가 시장 심리가 일정 부분 반영되면서 높게 올리지 못하다 보니 상단 밴드 비율이 감소하였다고 볼 수 있고 역발상적인 결과가 나타난 것이지요.
2024년 증시는 어찌 될까?
앞서 연말마다 제3의 관점에서 분석한 필자만의 분석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역발상적인 관점에서 새해 증시를 살짝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올해 연말 분석된 지수 전망치를 살펴보다 보면, 의외로 상단 밴드가 현재 연말 지수에 비하여 가까웠습니다. 작년 2022년에는 연말 지수대비 예상 지수 상단 밴드가 31%의 괴리가 있었는데 올해 연말에는 13%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이렇게 낮은 수준까지 내려온 경우는 2000년, 2015년, 2016년 그리고 2019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해 증시는 제법 훈훈하였지요.
그렇다면 밴드상단비율 분석을 토대로 예전 선례로 본다면 2024년 증시는 훈훈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 물론, 역사가 반복되지는 않을 수 있고 금융시장은 예측불허의 시장이지만 말입니다.)
2023년 12월 26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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