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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라인야후의 한국법인 격인 라인플러스는 이미 소프트뱅크의 지배력 아래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KS:035420)와 소프트뱅크 협상의 관건은 '경영권'보다 '기술 보호'와 '고용보장'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라인플러스 2021년 연결 사업보고서)
16일 라인플러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최상위 지배기업을 네이버에서 소프트뱅크로 변경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일 뿐이다.
사실상 2021년 라인과 소프트뱅크가 합병하면서 '라인야후' 최대주주인 A홀딩스 지분을 반씩 나눠 가졌지만, 경영권은 소프트뱅크가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프트뱅크 실적 발표에서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A홀딩스는 이미 우리가 컨트롤하고 있다"면서 지분 1~2%를 추가 확보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합병 당시에도 라인은 한국 기업이라는 인식에 일본에서 많은 견제를 받아왔다"면서 "경영권을 일본 기업에 주는 대신 기술 주도권을 가지면서 글로벌 진출을 계획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지분 협상의 관건은 '기술 탈취'를 막고, 국내 라인 관련 법인의 '고용 안정'을 확보하는 데 있다.
국내 라인 관련 인력은 2500여명이다. 라인플러스 매출의 절반이 일본에서 나오는 만큼 일본 사업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라인은 순수 한국 기업의 기술로 만든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기술 주도권'을 빼앗겨서도 안 된다.
라인플러스는 네이버와 선 긋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네이버와는 특수관계일 뿐 별도의 회사라는 것이다. 지난 14일 라인플러스 직원 대상 설명회에서 이은정 대표는 "네이버는 특수관계로 서비스를 더 많이 쓰는 것일 뿐, 별도의 회사"라며 라인의 정체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라인야후가 7월 1일까지 일본 총무성에 제출할 2차 조치 보고서에는 네이버 지분 매각 관련 내용이 제외된다. 네이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각 여부를 포함해 소프트뱅크와 협상을 진행할 시간을 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