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0분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 대비 1170원(-5.68%) 내린 1만9430원에 거래된다.
한국전력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3조2927억원, 영업이익 1조299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7.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32%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 기대치였던 2조6000억원을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판매량이 1.1% 줄었지만 지난해 세 차례 전기요금을 인상해 판매단가가 9.8%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영업비용 중 연료비는 6조1천601억원으로 당초 예상치인 5조원을 웃돌았다.
전력 구입비는 자회사와 민간발전사를 통틀어 총 9조2천29억원을 기록하며 당초 예상치인 7조원대를 뛰어넘었다. 당초 예상한 1분기 평균 전력도매가격(SMP·전력구입가격)은 kWh당 120~130원이었지만 실제로는 132.5원이었다. 기타 영업비용으로는 전력설비 증가에 따른 수선유지비가 1천399억원 늘어나는 등 전년 동기보다 1.7% 많아졌다.
이같은 실적에 증권가는 한국전력의 목표가를 하향했다.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하나증권은 기존 3만2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하향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력 구입비가 예상보다 크게 높았다"며 "계통한계가격(SMP)과 상관관계가 깨졌다는 측면에서 그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변화"라고 말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하락 흐름이 실제 연료비 단가에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며 구입전력비 또한 과거 대비 높은 단가가 산정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며 "당분간 환율과 에너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을 감안하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