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 (KS:005380) 신사옥 건립 부지 모습.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서울시가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당초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GBC 건립에 대한 설계변경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원안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최근 현대차그룹에 전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GBC 초고층 건립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6년 합의한 초고층 건축 계획이 실현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입장이다"면서도 "기업 여건 등을 고려해 협상의 여지는 있지만, 착공한 지 4년이 넘었고 공연장과 105층 전망대 등 공공기여도 다 합의된 만큼 계획대로 이행된 만큼 설계를 변경하려면 사전협상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GBC는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대규모 신축 사옥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당초 축구장 11배에 달하는 7만9342㎡ 부지에 105층 타워 1개 동, 35층짜리 숙박·업무 시설 1개 동, 6~9층의 전시·컨벤션·공연장 건물 3개 동 등 5개 건물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시에 따르면 2016년부터 사전협상을 통해 3종 주거지를 일반상업지로 세 단계 종상향을 해 용적률 상한선을 대폭 높였고, 2019년 건축허가가 난 이후 2020년 5월 착공에 들어갔다.
GBC 신축 허가 조건으로 현대차그룹과 총 1조 7491억 원 규모의 공공기여 이행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GBC 건립과 연계해서 진행하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9개 사업을 현대차그룹이 직접 수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공사비가 치솟으며 현대차그룹은 초고층 설계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갔다. 재검토 끝에 애초 GBC를 105층 1개 동을 지을 예정이었으나, 55층 높이 2개 동과 이보다 낮은 저층 4개 동으로 층고 설계안을 변경했다.
다만 시는 "부지에서 건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에 건물 층수가 낮아진다고 공공기여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