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18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올해 1분기 중 원화가 달러 대비 소폭 절상되며 이전보다 강세 압력이 둔화된 가운데 국내 환시 수급이 이같은 흐름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와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됐던 지난 1분기 달러/원 환율은 전분기 대비 0.7%(기말기준)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달러/원 환율이 7% 급락한 데 비하면 하락압력은 크게 완화됐다. 물론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환율 변동성은 지난 분기 0.29%에서 0.39%로 확대됐다.
다만 미국 보호무역주의 영향권 아래 미달러 약세가 진행되고 북한 관련 리스크가 완화되는 여건에서도 원화 강세 폭이 제한된 데에는 국내 수급 여건이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해석된다.
▲ 역외ㆍ기업 선물환 비롯한 수급, 달러 매수세 돋보여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1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비거주자의 국내 외국환은행과의 NDF거래는 전분기 146.9억달러 순매도에서 24.5억달러 순매입 전환하며 수급상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달러/원 환율이 1150원대에서 1070원대로 급락했던 작년 4분기 동안 역외 투자자들은 150억달러 상당의 대규모 달러 매도에 나선 바 있다.
결국 단기적으로 환율의 흐름을 주도하는 역외투자자들이 1분기 중 달러 매수로 손바꿈을 하면서 달러/원 하단이 지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국내 기업들 수급도 환율의 하단을 떠받치는데 일조했다.
한은에 따르면 1분기 중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는 40억달러 순매입으로 2016년 4분기 이후 꾸준히 매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생기다 보니 거래 타이밍을 살피다 거래를 한 기업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간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1분기 달러/원 연저점 부근에서 수입업체들을 비롯한 달러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고 진단해왔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다 보니 달러/원 환율이 방향성을 보이기 힘들었고 이런 상황에서 수입업체들은 1060원대에서 저점 매수로 접근했다. 그 결과 환율은 연저점 부근에서 하방경직성을 강화한 셈이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정학적 긴장 수위가 완화되는 현 시점에서 원화에 대한 심리가 강세쪽으로 기울어져있지만 결국 관건은 수급주체들의 시각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환율은 아직 방향성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급주체들은 아직 좁은 박스권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환율 하단 지지력을 부여해왔던 환시 수급 주체들의 시각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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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