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23일 (로이터) 이경호 기자 - 격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
국 간 무역마찰 여파 우려로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강도가 심해지면서
23일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환율은 장 중 1083.5원까지 오르면서 어제보다 10원 이상
급등했다가 전일 대비 9.5원 높은 1082.2원에 이번 주 거래를 마쳤다
.
환율이 1080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이달 초 이후 약 3주 만에 처
음이며 이날 종가는 지난달 28일(당시 종가 1082.8원) 이후 가장 높
은 수준이다.
밤사이 국제 금융시장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우려로 극심한
위험회피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큰 폭으로 상승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중국 쪽에서도 이
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두 국가 간 첨예한 분쟁이 위험자
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급속도로 냉각시켰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이날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가 3%대, 이웃 일본 증시의 니케이지수는 4%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04엔대로 추락하면서 위험회피
분위기를 확인시켜줬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급등 출발(개장가 1081원)한 환율은 다만 장
중에는 개장가 부근에 머무르며 급등세가 주춤거렸다.
이미 큰 폭으로 올라 거래를 시작한 데다 이날 시장의 관심이 FX
스왑 쪽으로 분산된 영향도 작용했다. 아울러 장 막판에는 환율이 상
승폭을 키우려 하자 외환당국이 매도 개입에 나선 게 아니냐는 추정
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FX스왑
포인트는 오늘도 레벨을 더 낮췄다. 장 막판 당국으로 보이는 비드가
등장하면서 낙폭이 일부 줄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한 외국계 은행의 딜러는 "스왑을 같이 보는 딜러들이 많아 관심
이 그쪽으로 많이 쏠리면서 스팟은 장 중 거래가 많이 되지 않는 분
위기였다"면서 "스왑은 막판 당국이 살짝 비드를 대 준 것 같고 스팟
쪽에서도 당국이 매도 개입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 달러/원 환율이 오르고 달러/엔 환
율은 내리면서 엔/원 재정환율은 크게 상승했다. 이날 장 마감 무렵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30원 선에 형성되면서 어제 대비로 20원 가
까이 올랐다.
시가 1081 고가 1083.5 저가 1079 종가 1082.2
거래량 서울외국환중 67억7400만 달
개 러
한국자금중개 3억5300만 달러
매매기준율 3월26일 1080.8
외국인 주식매 유가증권시장 1332억원 순매
매 수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