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월20일 (로이터) -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가 주간 기준 5주 연속 하락해 지난 2015년 5월 이후 최장기간 부진을 나타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정부 폐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달러를 압박했다. 다만 19일(현지시간) 달러지수는 소폭 반등해 3년래 최저 수준에서 다소 벗어났다.
전날 미국 하원은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을 다음 달 16일까지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기존 예산안은 이날 자정 만료된다. 다만 아직 상원에서는 승인이 나지 않아 향후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연방정부의 셧다운을 피할 방법을 찾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을 가졌다. 슈머 원내대표는 일부 진척이 있었지만 “여전히 의견이 다른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이번 주 초에는 연방정부 셧다운이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실질적인 위기다"라고 말했다.
셧다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는 이날 내성을 보였다. 달러지수는 뉴욕장 후반 0.06% 상승한 90.591을 기록했다.
이번 주 달러지수는 지난 2014년 12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바깥의 더 많은 중앙은행들이 초완화 통화정책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에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셧다운이 시장에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 위험을 경시했다. 오펜하이머펀드의 알레시오 드 롱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셧다운은 경제적인 문제라기보다 정치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도 이런 상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0.06% 하락한 1.223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7일 기록한 3년래 최고치인 1.2323달러를 하회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가운데 주간으로는 5주 연속 상승세다.
달러/엔은 0.41% 하락한 110.64엔을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 17일 기록한 4개월래 최저치 110.19엔에서 반등하는 힘은 약했다.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일본은행이 완화정책을 수개월 더 끌고 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일본은행이 이번 달 채권 매입 규모를 소폭 줄이면서 완화정책 철회와 관련한 추측을 촉발했다.
UBS웰스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은 일본은행의 덜 비둘기적인 전망에 점점 민감해지고 있다"며 "이것이 달러/엔 환율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일본은행의 정책 기조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 주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UBS웰스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들은 "현재는 일본은행이 수익률 곡선을 통제하는 기조를 빠르게 바꿀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달러 약세의 또 다른 원인은 국부펀드와 중앙은행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이다.
파운드/달러는 0.15% 하락한 1.3870달러에 거래됐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