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20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0일 9개월 최고치로 오른 뒤 반락했다.
위안화 흐름을 쫓으면서 변동성을 키우던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0.5원 오른 1133.7원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10.2원 올라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장중 달러/원 환율은 10원 상당의 일중 변동폭을 보이면서 1130원대를 정신없이 오르내렸다. 이는 최근 원화의 흐름을 주로 이끄는 위안화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간밤 역외거래에서 위안화가 약세폭을 키우자 원화는 달러 대비 1140원 부근으로 속등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강세 비판 발언에 달러 상승압력이 누그러지고 위안화 약세폭도 함께 주춤해지자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1.2원 오른 1134.4원에 개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 금리인상이 기쁘지 않다"고 밝히면서 강한 달러는 미국을 불리하게 만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의 통화가치에 대해서는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을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고시했고 이 여파에 역내 달러/위안이 6.8대를 상향 돌파하고 역외 위안은 6.83대로 속등했다.
위안화 약세가 아시아 외환시장 전면에 부상하자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들이 절하폭을 키웠고 이 과정에서 달러/원은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1138.9원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하지만 이후 시장 분위기는 또 한번 달라졌다.
역내외 달러/위안 환율이 반락했고 이 과정에서 중국 주요 국영은행들이 역내와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추정됐다. 결과 역내 달러/위안이 6.81대에서 6.78선 아래로 밀리고, 역외 달러/위안은 6.83대에서 6.79선으로 후퇴하는 등 기존 오름폭을 모두 반납했다.
그렇다보니 달러/위안을 따르는 달러/원도 오름폭을 거의 반납해 1130원 초반대로 밀려 마감했다.
당분간 달러/위안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위안 약세압력은 일단 누그러졌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한 중국 대응이 위안화를 절하시키는 움직임도 있어 보이는데 당분간 원화도 이같은 흐름을 따를 수 있다"면서 "달러/원 1130원이 지지됐는데 당분간 아래로 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결제가 따라 붙으면서 수급상 네고가 우위라고 말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라면서 "위안 흐름을 따르는 흐름 속에서 1140원대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물론 원화가 위안화 흐름을 따르고는 있지만 그 정도가 이전보다 헐거워지는 느낌도 있다"면서 원화가 마냥 약세로 가기는 좀 더 신중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시가 1134.4 고가 1138.9 저가 1130.9 종가 1133.7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92억56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4억9900만달러
23일 매매기준율 : 1134.80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1216억원 순매도
(편집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