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20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은 20일 1130원 중반대로 오른 뒤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 마감 직후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 부근으로 급등했다. 이는 최근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역외 달러/위안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중간 무역전쟁 구도에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 기조를 종전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스탠스가 달러 강세를 부추겼고 그 결과 최근 달러/원 환율은 상승탄력을 높였다.
이같은 구도 아래에서 원화의 추가 약세 전망은 힘을 얻었다.
다만 변수가 생겼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달러 강세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자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강한 달러는 미국을 불리하게 만든다면서 최근 위안화 약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에 달러는 반락했고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도 뉴욕 역외시장에서 이런 달러 흐름을 따르며 1130원 중반대로 밀렸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은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경로를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원화는 달러보다 위안화 흐름을 쫓는 기존의 움직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노골적인 자국 통화 약세에 대한 움직임이 커질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이에 시장은 변동성을 키울 여지가 높다.
최근 매번 확인되고 있는 달러/원의 하방 지지력은 이날 다시 한번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환율전쟁으로의 확산 가능성을 두고 환율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래저래 녹록지 않은 시장이다.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