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1월20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4주간 이어졌던 상승세를 마감했다. 미국의 산유량이 다시 증가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매도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58센트, 0.9% 하락한 배럴당 63.37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70센트, 1% 내린 배럴당 68.61달러로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주간으로는 각각, 1.5%, 1.8% 하락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가는 상승세를 나타냈고, 과잉 매수세가 나타났다"며 "처음으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글로벌 원유 재고가 실질적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협약과 원유 수요 증가, 베네수엘라의 30년 만에 최저치 수준의 산유량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IEA는 미국의 산유량 급증이 시장의 수급균형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IEA는 올해 산유량에 대해 "미국과 함께 캐나다와 브라질의 산유량도 상당히 증가해 베네수엘라와 멕시코의 감산을 훨씬 압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IEA는 미국의 산유량이 일평균 1000만배럴을 넘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산유량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약 30만배럴 증가한 일평균 975만배럴이었다.
하지만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1월19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5개 줄어 747개를 기록했다.
플린 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추공의 감소는 IEA의 폭발적인 산유량 증가 전망에 대한 약간의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며 "투자자들이 수요의 타당성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가는 전반적으로 잘 지지되고 있고,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급감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일주일 동안 뉴욕과 런던에서 WTI 선물과 옵션 투기적 거래자들의 순매수(net long) 포지션은 4만855계약 증가한 54만1990계약을 기록했다.
인터콘티넨탈거래소(ICE)의 자료에 따르면, 머니매니저들의 브렌트유에 대한 순 매수 포지션은 3357계약 감소한 57만795계약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의 주요 요소는 OPEC과 비회원국들의 감산협약이다. 감산협약은 올해 내내 계속될 예정이다. 감산협약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의 원유 재고도 지난주 690만배럴 줄어 4억1265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3년 만에 최저치로 5년 평균치 약 4억2000만배럴을 하회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