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월23일 (로이터) - 구리가 20일(현지시간) 달러가 하락 반전되면서 반등했다. 그러나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우려를 부채질한 투자 및 산업생산 데이터 때문에 상승세는 제한됐다.
트레이더들은 이날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미국의 경제 성장을 위해 어떤 계획을 밝힐 것인가를 지켜보기 위해 관망자세를 취했다고 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기준물은 0.2% 오른 톤당 5748달러에 마감됐다. 그러나 구리는 주간 기준으로 거의 한달만에 처음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 거래가 시작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상품들을 지지했다. 하지만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는 최근 고점 위로 상승이 예상된다.
SP 에인젤의 분석가 존 메이어는 "달러가 금속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금속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재건 기대감에 부분적으로 힘입어 상당히 탄력적인 모습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어느 단계에 이르면 현실감이 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인프라 지출은 산업용 금속 수요에 있어 게임체인저는 되지 않을 것으로 폭넓게 예상된다. 대신 글로벌 산업용 금속 소비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금년에도 계속 시장의 주된 포커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시작되는 중국의 음력설 연휴로 공장들이 2 ~3주간 문을 닫게 되면서 금속 수요와 제조업 활동은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중국의 4분기 GDP가 6.8% 성장, 예상을 상회한 것은 분위기를 지지하겠지만 12월 투자 및 산업생산 데이터는 수요 성장세 둔화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줄리우스 베이어의 분석가들은 노트에서 "금속 수요의 중요한 원천이자 인프라, 제조업, 부동산부문 등을 포함하는 고정자산 투자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줄리우스 베이어는 또 "가장 주목할 점은 인프라 투자 증가율이 작년 여름 20%를 넘어 고점을 찍은 뒤 불과 5%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라면서 "작년에 부동산 규제가 타이트해졌고 많은 하부(lower-tier) 도시들의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부문의 약세흐름이 어렴풋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