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14일 (로이터) - 오늘(14일) 달러/원 환율은 아직까지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국제 금융시장 분위기속에 뚜렷한 방향성 없이 보합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밤사이 뉴욕 증시가 사흘째 상승했지만 상승폭이 크지 않았고 금융시장은 오늘 밤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가 다시 한 번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달러/원 환율은 역외 거래에서 보합권에 마감됐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로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이 107엔대로 밀려나면서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도 1.2350달러선으로 전진했다. 달러/싱가포르달러나 달러/위안 등 다른 아시아 지역 통화의 환율들은 달러/원 역외환율과 마찬가지로 간밤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국제 금융시장이 극심한 리스크 회피 모드에서 차츰 벗어나면서 달러/원 환율에 대한 상승 압력도 줄어든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어 달러/원 환율은 이번 급등락 장세 직전 레인지인 1060-1070원대로 돌아가지 않고 1080원선을 레인지 하단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역외쪽에서도 아직 큰 세력들이 방향성 설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같은 양상에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 중 국내 증시의 동향 및 다른 아시아 통화들의 움직임에 연동되면서 1080원대에서 등락을 벌일 전망이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만큼 시장 움직임이 조심스러워질 수 있는 가운데 연휴를 앞두고 막바지 업체 수급이 어느 쪽으로 집중될지가 변수다.
한편, 금융시장은 오늘 밤 미국에서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표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얼마전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과 금리 우려가 금융시장을 뒤흔든 만큼 이번 지표가 예상치를 뛰어넘을 경우 다시 한 번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은 비록 오늘 이후 긴 연휴에 돌입하지만 역외 거래에서 급등락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이를 대비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구축이 오늘 달러/원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 주요 뉴스
(미국주식/마감) 3대지수 사흘째 반등…美 물가에 관심 집중 엔, 5개월래 최고…달러 매도 + BOJ 긴축 기대 美 국채 수익률 대부분↓…1월 물가 지표에 촉각 저녁 美 CPI에 관심 집중...결과 따라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 국내외 일정
⊙ 기재부: 2018년 1월 고용동향 분석 (오전 9시), 국채백서 '국채 2017' 발간 (오전 10시)
⊙ 한은: 2018년 설전 화폐공급 실적 (정오)
⊙ 통계청: 2018년 1월 고용동향 (오전 8시)
⊙ 스웨덴 중앙은행 금리 결정 및 통화 정책 보고서 발표(오후 5시30분)
⊙ 미국: 주간 모기지마켓지수(오후 9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월 소매판매(이상 오후 10시30분), 12월 기업재고, 12월 소매재고 수정치(이상 자정)
⊙ 중국: 1월 외국인직접투자(FDI)(오전 11시)(14~19일 중)
⊙ 유로존: 4분기 GDP 잠정치, 12월 산업생산(이상 오후 7시)
⊙ 일본: 4분기 GDP(오전 8시50분)
⊙ 이브 메르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 현금의 역할에 대한 심포지엄 참여
⊙ 휴장국가: 베트남, 브라질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