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지속 언급되고 있다. 반면 LG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18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삼성전자 입장에선 경쟁사인 화웨이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눌러주고 있어 치고 나갈 수 있는 시점”이라며 “중국이 치고 나갈 수 있는 반도체, AI, 블록체인 등을 미국이 견제해주고 한국에는 기회가 돌아가는 상황임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화웨이의 부품 수요를 유럽에서 대체할 수 있다는 말이 있지만, 문제는 ARM의 원천기술 보유”라며 “화웨이가 칩을 만드는 설계 원천기술은 ARM 것인데 공격이 지속되면 새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고, 대체할 회사로 거론되는 대만 미디어텍도 설계 기술이 많이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가 살아남으려면 프리미엄 폰의 성능을 낮추고 중국 내 수요로 유지는 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국내 업체들이 점유율을 얼마나 뺏느냐가 관건”이라며 “통신장비의 경우 삼성전자가 상당 부분을 가져올 것으로 보이지만, 휴대폰은 중국 내 다른 업체들도 있어 일부 프리미엄 폰 수요를 제외하곤 중저가 시장은 흡수하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대해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도 이날 방송에서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주력 상품이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으로 겹치는데 화웨이가 치고 나오는 속도가 빨라 위협적이었지만 최근 격차가 다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스마트폰으로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가져가는 상황에서 6G와 AI, 글로벌 플랫폼 협업 등 실탄을 활용해 M&A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향후 2~3년 간 삼성전자는 큰 변곡점을 보이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반면 LG그룹에 대해선 부정적 전망이 주를 이었다. 최양오 고문은 “화웨이 통신 장비를 LG유플러스에서 쓰고 있는데, 재고 조사 결과 화웨이 장비에 들어가는 원재료는 9~12개월 밖에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연말이면 팔 게 없어질텐데 LG가 이런 부분을 얼마나 예측하고 움직일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LG가 중국 내 공장이 8군데나 있는 것도 문제”라며 “8개 공장이 문제 없이 돌아가야 하는데 만약 피해를 입게 되면 수조원 이상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그룹 전반에서 걱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