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4일 간밤 미국 증시의 급락이 이날 한국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증시 급락의 요인들이 전날 한국 증시에 이미 반영됐다는 것이다.
앞서 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애플의 실적전망치 하향 조정과 제조업지표의 부진으로 2.83% 하락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2.48%와 3.04% 급락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화권 매출이 중국 경기둔화 여파로 축소될 것이라고 언급해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를 불려왔다. 여기에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1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59.3은 물론 시장 예상치 57.9를 크게 밑도는 것이어서 경기둔화 우려를 키웠다.
서상영 연구원은 "애플 여파와 세계 경기둔화 우려는 전날 이미 반영됐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며 "특히 근본적인 요인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관세 발효라는 점에서 우려가 확대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를 통해 무역분쟁 해결 의지를 표명하는 등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무역협상의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란 판단이다.
이날 오전 10시45분께에는 중국의 차이신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시장은 전월 53.8보다 둔화된 52.9로 전망하고 있다.
서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중국 통계국은 서비스업 PMI에 대해 전월 53.4보다 개선된 53.9로 발표했다"며 "이를 감안하면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고, 이 경우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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