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서울 아현지사에서 지난 24일 발생한 화재로 서울 마포, 용산, 여의도 등지에서 카드 결제 및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현금 인출 등 금융 업무가 마비되면서 소비자들이 주말 내내 큰 불편을 겪었다.
카드회사들은 결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자 가맹점에 대안을 마련했다. 비씨카드는 가맹점콜센터(1588-4500)를 통해 ARS 승인으로 전화 결제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전화 상담원도 긴급 투입했다. 전화 승인은 월 한도가 낮게 설정돼 있어 해당 지역 가맹점 한도를 상향 조정해 승인에 문제가 없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신한·KB국민 등 다른 카드사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신한카드는 또 밴(결제대행)사와 카드사 간 연결망을 KT 외 다른 회사망으로 대체했다. KT 망이 아니라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망으로 이용하는 가맹점은 정상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은행들도 ATM과 온라인뱅킹 등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했다. 은행의 점포와 편의점에 있는 ATM 등 200여 대의 자동화기기에서 현금 출금이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통신망을 KT뿐 아니라 다른 회사 망도 쓰고 있어 즉각 대체했다”며 “화재 인근 지역의 ATM에서도 정상적으로 금융업무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상담센터가 화재 발생 지역 인근에 있는 케이뱅크(K뱅크)도 고객상담 전화와 ARS 인증 등이 안 돼 온라인 이체에 불편이 발생했다. K뱅크는 24일 밤 11시께 ARS 인증 등을 복구해 25일부터는 정상화됐다고 전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후 긴급 회의를 열어 금융서비스 영향을 점검하고 서비스 장애가 일어난 일부 금융회사에 신속한 복구를 주문했다.
강경민/안상미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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