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14일 (로이터) -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가 견조한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1월 고용이 호전됐다.
수출 호조와 반도체 호황으로 반도체 연관 업종 중심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늘었고,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공사가 늘어나면서 건설업 취업자도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은 14일 1월 고용동향 자료에서 1월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3만4000명 증가, 지난해 12월의 19만2000명에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되며 4개월 만에 30만명대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10만6000명 증가, 12월의 7만7000명에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건설업 취업자는 9만9000명 증가했다.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마무리 공사 수요가 늘어난 것도 건설업 취업자 증가 요인이 됐다. 농림어업 취업자도 9만4000명 증가했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4만2000명 증가에 그쳤으나, 지난해 12월의 3만7000명보다는 증가폭이 확대됐다.
숙박음식점업은 중국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고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취업자 감소폭은 오히려 축소됐다. 숙박음식점 취업자는 3만1000명 감소했으나, 감소폭은 12월의 5만8000명보다 줄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3만2000명 감소, 12월의 7000명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2만8000명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 감소 등으로 부진이 이어졌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1.8%로 0.4%p 상승했다. 고용률도 65.5%로 0.7%p 확대됐다.
특히 공공기관 채용 증가 등으로 청년층의 구직활동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청년 취업자가 3만1000명 증가,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실업자는 102만명으로 지난해 1월에 비해 1만2000명 증가했다.실업률은 3.7%, 계절조정실업률은 3.6%를 각각 기록했다.
통계청의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1월 고용 호전에 대해 "지난해 1월은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가 가장 심화된 시기였다"며 "그런 기저효과에 반도체 호황으로 전자부품산업의 취업자가 확대되는 등 제조업 취업자가 10만명대로 증가했고, 건설업도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어나 4개월 만에 30만명대 취업자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친 영향에 대해 빈 과장은 "숙박음식점업과 사업시설지원업 취업자가 감소했으나, 감소폭은 오히려 지난해 12월보다 축소됐다"며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 고용이 늘어나면서 도소매와 음식숙박업 등에서 제조업으로 이동하는 인력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런 움직임도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완화시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통상현안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2월 졸업시즌, 인구변화 등으로 청년 실업률 상승이 우려된다"며 "재정사업 조기집행과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고, 중소기업 취업지원과 해외취업 활성화 등 청년 일자리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신형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