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1위에 올랐다. 인도에 진출한 1998년 이후 21년 만이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에서 가장 많은 1만6234대의 유틸리티차량(UV)을 팔았다. UV는 SUV와 다목적 차량(MPV)을 아우르는 차량군이다. 인도 마힌드라(1만6003대)와 마루티스즈키(인도 마루티와 일본 스즈키의 합작사·1만5178대)가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인도에서 MPV를 판매하지 않는다”며 “SUV만으로 UV 부문 1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의 간판 SUV로 통하는 크레타와 지난 5월 시장에 나온 소형 SUV 베뉴가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베뉴의 7월 판매량은 9585대로 마루티의 비타라 브레자(5302대)를 넘어섰다. 마루티는 스테디셀러인 비타라 브레자를 앞세워 2017년 이후 UV 부문에서 줄곧 1위를 유지해왔다. 베뉴의 누적 판매량은 2만5397대다. 판매 시작 이후 계약 대수는 5만 대를 넘어섰다.
SUV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전체 판매 실적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현대차의 인도 판매량은 3만9010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3%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판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마루티(-36.7%), 혼다(-48.7%), 도요타(-23.8%) 등 경쟁사보다는 판매 감소율이 낮았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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