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달러화 자금의 인기가 뚝 떨어졌다. 연초 이후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상승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주요 기업과 금융권의 달러화 채권 발행이 급감한 것.
특히 투자등급 가운데 최하위에 해당하는 BBB 등급의 발행이 대폭 감소, 금리인상에 따른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반영했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이는 직전 6개월 대비 14% 줄어든 동시에 2년 6개월래 최저치에 해당하는 일이다. 강달러화 금리 상승이 맞물린 결과라는 진단이다.
달러화는 무역 마찰 및 정치권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기대 주요 통화에 대해 올들어 4% 선에서 상승했다.
강달러가 본격화되기 전 달러화로 자금을 조달한 뒤 다른 통화 자산을 매입, 차익을 실현하는 이른바 아비트라지가 활발했지만 달러화 자금의 상대적인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주장은 전체 채권 발행 물량 가운데 달러화 표시 물량의 비중이 지난 2월 53%에서 최근 45%로 후퇴한 데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달러화와 미국 금리의 동반 상승으로 인해 자금 조달 비용 자체가 뛴 것도 달러채 발행이 크게 위축된 배경으로 꼽힌다.
신용등급 별로는 정크 직전 단계인 BBB 등급 회사채 발행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10월 기준 6개월 사이 BBB 등급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 비중은 24.7%로, 2016년 중반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적극적인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잠재 리스크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연방기금 금리가 중립금리에 바짝 근접했다고 언급, 내년 긴축 사이클이 당초 예고된 것보다 크게 감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번진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올들어 네 번째 금리인상과 함께 내년 정책 기조에 대한 보다 명확한 힌트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파월 의장이 기업의 과도한 부채에 대해 강한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하고, 달러화 향방에 반전이 나타나더라도 달러채 시장의 회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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