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32년 전통의 토종 시계 브랜드 로만손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로만손을 세이코, 시티즌, 로즈몽 등 일본 브랜드의 대체 브랜드로 선택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6일 로만손을 운영하는 제이에스티나에 따르면 지난달 로만손의 시계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 급증했다.
특히 젊은 층이 즐겨 찾는 패션 쇼핑몰 무신사에서 로만손의 시계 부문 매출 순위는 지난달 처음으로 5위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무신사에 입점한 로만손의 매출 순위는 그동안 10위권 밖에 머물러 있었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남성용인 59만원대 클래식 워치(사진)다. 초고가 스위스 브랜드 ‘브레게’처럼 고급스럽다고 해서 ‘로레게’라는 별칭이 붙었다. 제이에스티나 관계자는 “특별히 마케팅을 더 한 것도 아닌데 평소보다 매출이 갑자기 증가했다”며 “토종 시계 브랜드에 관심을 갖는 젊은 소비자들의 구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에서도 판매가 늘고 있다. 로만손이 유일하게 입점한 제주 JDC면세점에서 로만손 매출은 지난달 1억1672만원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세이코와 로즈몽의 매출은 각각 4%, 6%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JDC면세점에서 로만손 매출은 시티즌의 약 두 배에 달했고, 세이코보다는 1000만원 이상 많았다.
2014년 JDC면세점에 입점한 로만손은 올해 상반기 월평균 9400만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7월 들어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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