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0.7% 상승 마감
* 그리스 ATG지수는 2년 고점 작성
* 아마존의 홀푸드마켓 인수에 소매유통주 하락...伊 은행주도 저조
* 네슬레, 美 자회사 매각 가능성에 상승
런던, 6월19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6일(현지시간) 사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주말장을 마감했다.
유로존 회원국들이 그리스에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합의한 뒤 정치적 우려가 해소되며 금융과 자동차주 중심으로 투심이 회복됐다.
다만 아마존닷컴의 홀푸드마켓 인수 소식이 유럽 소매유통주에까지 악영향이 번진 것은 주요 지수들의 오름폭을 제한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66% 오른 388.60에 장을 닫았다. 하지만 이 지수는 경제 성장 둔화와 고평가 우려 속에 주간 기준으로는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영국 FTSE100지수는 0.6% 오른 7463.54, 독일 DAX지수는 0.48% 상승한 1만2752.73, 프랑스 CAC40지수는 0.89% 전진한 5263.31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56%,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23%, 이탈리아 MIB지수는 0.45% 올랐다.
그리스 ATG지수는 2년래 고점을 작성하는 등 0.8% 전진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어떠한 채무경감도 그리스 증시에 추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전일 유로존 회원국들은 11시간의 마라톤 논의 끝에 86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차기 집행분인 85억유로(미화 95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2년간 주저해온 국제통화기금(IMF)도 부채 탕감 조치 구체화를 조건으로 이번 구제금융에 참여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사인 아마존닷컴이 유기농 식품체인인 홀푸드마켓을 137억달러에 인수, 전통적인 오프라인 시장 진입을 발표한 뒤 스톡스600 소매업종지수는 경쟁 심화 우려 속에 1.2% 밀리며 전일의 하락세를 지속했다. 장중에는 2개월 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장 초반만 해도 상승세였던 네덜란드의 슈퍼마켓 체인인 아홀트 델하이즈(Ahold Delhaize)가 9.5%, 영국 최대 유통업체인 테스코(Tesco)가 4.9% 각각 급락했다. 테스코의 경우 1분기 실적 업데이트를 통해 영국의 동일매장 매출이 분석가 예상치를 웃돈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해외 동일매장 매출이 취약하며 하락 반전했다. 유럽의 소매유통주는 패션 소매업체인 헤네스앤모리츠(H&M)가 예상을 하회한 5월 매출 실적과 영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급감했다는 소식에 전일에도 급락세를 연출한 바 있다.
세계적인 식품회사인 스위스 네슬레(Nestle)는 연 9억달러 매출 규모의 미국 제과 사업부를 매각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뒤 주가가 3% 급등했다. 이에 힘입어 스톡스600 식품·음료업종지수는 1.3% 전진했다.
이탈리아증시의 은행업종지수는 0.5% 후퇴하며 취약했다. 투자펀드인 포트리스(Fortress)와 엘리엇(Elliott)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몬테 데이 파스키(BMPS)의 부실대출 인수 협상에서 발을 뺀 까닭이다. Bper방카가 3.2%, 방카 BPM이 2.4% 밀렸다. 또 스페인 은행 방키아(Bankia)는 바클레이즈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2.1% 후퇴했다. 하지만 스톡스600 은행업종지수는 초반 낙폭을 만회한 뒤 0.1% 상승 마감했다.
유럽의 5월 자동차 판매가 7.7% 증가했다는 데이터에 스톡스600 자동차·부품지수는 0.4% 전진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