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의 '라움 이스트' 매장. 소비침체 등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업종의 기업들이 본업 대신 부업을 확장하는 방법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LF제공
소비침체 등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업종의 기업들이 본업 대신 부업을 확장하는 방법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체인 LF(구 LG패션)는 내년 화장품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본업인 패션업이 장기불황에 따른 저성장 시대에 돌입해서다.
LF는 이미 지난해 주류 유통회사 '인덜지', 식자재 업체 '모노링크', '구르메 F&B코리아' 등 식음료 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신사업을 찾기 시작했다. 또 올 3월에는 LF몰에 생활용품 전문점 '리빙관'을 열고 인테리어 등에도 손을 뻗쳤다.
지난달에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부동산 자산신탁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했다. LF가 단순히 패션회사가 아닌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LF의 이같은 부업 확장 전략은 긍정적이다.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672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0%, 68.4%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8382억원, 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 16.6% 늘었다. 이는 식자재 유통사 '모노링크'와 '구르메F&B코리아' 편입에 따른 효과란 설명이다.
제약사들도 부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광동제약은 최근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뛰어들었다. '가정간편식=인스턴트'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한약재를 넣은 보양식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헛개 황태 해장국', '옥수수수염 우린 우렁 된장찌개', '쌍화 갈비탕' 등 기존 대표 상품인 헛개차, 옥수수 수염차, 쌍화탕 등에서 차용한 간편식들을 내놨다.
광동제약은 2015년 5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16년 444억원, 지난해 357억원으로 수익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그나마 제주삼다수 유통과 비타500 등 일반음료 사업 등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전하고 있다. 광동제약의 전체 매출 중 비(非)제약 부문의 비중은 40%에 달한다.
식품업계는 화장품에 꽂혔다.
국순당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화장품 제조 및 판매'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주류업체인 국순당은 술을 만들던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화장품 제조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도 홍삼 정제 기술을 활용해 '바르는 홍삼'이라는 콘셉트의 화장품을 내놨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광동제약, 가정간편식 시장 뛰어든다
북카페·공연…LF 헤지스, 브랜드 체험 공간 열다
LF, 코람코자산신탁 인수…부동산 금융업 진출로 사업 다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