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29일 (로이터) - 황건일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29일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해도 외환당국은 "필요시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차관보는 또 정보 공개에 따른 투기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시장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차관보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한국금융연구원, 아시아금융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미 환율 협상과 외환시장 안정 정책의 과제' 세미나에서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로)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 의지 능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하되 급변동시 안정조치를 단행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외환시장 여건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외환정책도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외환시장은 97년 이후 많이 커졌고, 보유액도 늘었고, 외채구조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여건을 종합해 정부는 5월17일 외환시장 안정 조치 내역 공개를 결정했다"며 "외환정책 투명성을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도록 하되 단계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황 차관보는 정부의 이런 조치로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신형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