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주간 시추공 수, 4주째 증가세 이어가
* 이라크, 원유 수출 증가세
* 달러, 4개월 최고 수준 보이며 유가 압박
뉴욕, 7월25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2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하락 마감됐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내림세다.
주간으론 WTI와 브렌트유 모두 4%나 하락했다.
공급과잉 우려 속에 이라크의 원유 수출이 7월들어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브렌트유가 2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유가가 압박받았다.
시장이 주시하던 미국내 가동중인 주간 원유 시추공 수도 4주째 증가세를 지속하며 유가에 부담이 됐다. 이날 베이커휴즈는 주간 시추공수가 371개로 14개가 늘었다고 밝혔다.
리퀴터디 에너지의 브로커 피트 도노반은 "원유 시장이 이미 공급과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풍부한 재고 수준과 정유 설비의 점검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것도 유가엔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물은 56센트, 1.25% 내린 배럴당 44.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3.74달러~44.97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51센트, 1.1% 하락한 배럴당 45.69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5.17달러~46.50달러였으며, 일중 저점은 지난 5월11일 이후 최저치다.
9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1.50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1.45달러에서 아주 소폭 확대됐다.
주간으론 WTI가 3.8% 하락했고, 브렌트유는 4%가 후퇴했다.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4개월 최고 수준을 보인 것도 유가에는 부담이었다.
또 업계 소식통과 선적 자료에 따르면 이라크의 7월 중 원유 수출량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부정적이었다. 만약 이라크의 원유 수출량이 실제로 증가세를 기록할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의 원유 생산국인 이라크가 생산량을 회복하는 것이어서 공급과잉 우려감은 더 강화될 수 있다.
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234만배럴이 줄며 9주째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재고 수준은 5억 1950만배럴로 여름 시즌 재고로는 사상 최고치를기록, 시장내 공급과잉 경계감을 키우며 최근 유가 하락장세를 촉발시켰다.
많은 전문가들은 시장내 공급우위 상황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일부는 해상 유조선 등에 적재된 원유의 양이 많고 내륙지역 저장 탱크의 원유도 풍부해 리밸런싱에 예상보다 시간이 더 소요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올 하반기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 전망이 지금까지는 환상에 가깝다"고 지적하고 "지정학적 공급 차질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중동지역의 생산도 증가하며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공급이 늘 가능성이 있는 반면 신흥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