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구상 중인 암호화폐가 페이스북 리브라(Libra)보다 규제 장벽 진입에 쉬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전문투자회사 코웬(Cowen)의 수석 정책분석가 자렛 세이버그(Jaret Seiberg)는 "월마트가 구상한 암호화폐는 페이스북의 리브라보다 정치적 반대가 적을 것"이라며 "리브라와 달리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분명한 의도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월마트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소규모 은행과 신용조합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될 수 있고, 이는 의회 청문회를 촉발할 수 있다"면서도 "궁극적으로 의회가 이를 막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월마트는 지난 1월 29일 월마트 아폴로(Walmart (NYSE:WMT) Apollo, LLC)를 통해 ‘블록체인을 통한 디지털 화폐 시스템과 방법’이란 제목의 특허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에 따르면 월마트의 암호화폐는 리브라와 마찬가지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접근성이 높고 비용은 낮은 대안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비슷한 서비스 구상임에도 먼저 시작했다는 이유로 각국 금융 및 규제 당국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페이스북 리브라는 규제 완화를 위한 인력 영입에 나서고 있다.
미국 정치 전문 미디어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리브라 승인을 위해 마이크 크래포(Mike Crapo) 미국 상원 은행 위원장의 전 보좌관인 수잔 주크(Susan Zook)를 로비스트 팀 멤버로 영입했다. 마이크 크라포 위원장은 지난달 리브라 청문회에 참여한 바 있다.
수잔 주크는 정부 관계 및 로비 대행사 메이슨 스트리트 컨설팅(Mason Street Consulting) 설립자로서, 공화당 의원을 대상으로 리브라 승인을 위한 로비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미디어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12개 외부 로비 대행사를 고용하고 있으며, 워싱턴 로비 활동에만 750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