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 주가가 올 들어 26% 가까이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직후 유통 주식 부족에 반짝 급등했지만 LCC 경쟁 우려에 힘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어부산은 115원(2.48%) 떨어진 4515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하락률은 25.9%에 달한다. 다른 LCC 종목인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이 이달 1%대 하락에 그친 것에 비하면 유독 낙폭이 크다.
에어부산은 상장 첫날인 지난해 12월27일 가격제한폭(29.85%)까지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다음날은 16.67% 급등하며 6090원으로 치솟았다.
축제는 거기까지였다. 이후 에어부산은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기관투자가는 물론 외국인도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주가가 4500원대까지 밀렸다. 전문가들은 에어부산이 상장 직후 낮은 공모가와 주식 유통 물량 부족에 따른 ‘품절주 효과’로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에어부산의 상장 공모가는 주당 3600원이었다. 티웨이항공 대비 시가총액이 절반 수준에 불과해 저평가됐다는 얘기가 많았다.
상장된 공모주가 전체 주식 수의 10%인 약 520만 주에 그친 점도 초기 주가 급등을 부채질한 요인으로 꼽힌다. 부산시를 비롯해 넥센, 부산롯데호텔 등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기존 주주(지분율 45.7%)는 매매 제한이 없어 에어부산 주가가 오르면 얼마든지 주식을 팔아치울 수 있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장 직후 유통 물량 부족 등의 요인으로 주가가 급등하자 기존 주주들이 보유 주식을 일부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에어부산, 승무원 등 상시 음주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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