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가운데)과 구자균 LS산전 회장(맨 왼쪽)이 지난해 9월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농업용 드론을 함께 들어보고 있다. / LS 제공
LS그룹은 ‘연구개발(R&D) 스피드 업’과 ‘디지털 전환’을 그룹의 미래 준비 전략으로 삼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력 설비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서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전력인프라스마트에너지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계열사는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케이블, 마이크로그리드,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친환경적이고 전기를 절감하는 에너지 효율 기술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LS전선은 에너지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에 대비해 다양한 첨단 케이블을 개발했다. 국내 최초로 HVDC 케이블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해 2013년 덴마크 전력청의 HVDC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16년에는 국내 최초의 육상 HVDC 케이블 사업(북당진-고덕 연결) 공급권을 따냈다. 초전도 케이블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DC)와 교류(AC) 기술력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LS산전은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산전은 2017년 일본 홋카이도와 국내 부산시 등에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계한 ㎿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해 상업발전을 시작했다.
LS니꼬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하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동제련소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은 독일 아우루비스 제련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 등의 환경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다. 친환경 LPG 전문기업 E1은 싱가포르, 휴스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네트워크와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S그룹은 ‘디지털 LS’로의 전환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선, 전력기기, 농기계 등 전통 산업을 하는 계열사 특성상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전통 제조업에 적용하면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주)LS에 디지털혁신추진단을 신설했다. 그룹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신산업 발굴 및 관련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조직이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단장을 맡았다.
지난해 9월 그룹의 기술 올림픽이라 불리는 연구개발 성과 공유회 ‘LS 티-페어(T-fair) 2018’에서는 각 계열사의 디지털 접목 사례를 선보였다. LS전선은 생산 제품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실시간 위치, 재고, 도난 여부 등의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LS엠트론은 자율 주행 트랙터 및 농업용 드론 등 스마트 농업 솔루션 기술을 공개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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