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03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이틀 전 종가로 복귀했다. 어제 10원 가량 올랐던 급등분을 하루만에 고스란히 반납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0.20원 낮은 1139.60원에 마감됐다. 장중 한 때 1136원대까지 낙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서울장 마감 뒤 변한 국제 외환시장 분위기에 반응하면서 급락했다.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안감이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고 오늘 새벽에 끝난 연준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이후 12월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달러화에 큰 힘을 실어주지는 못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6.76대로 내려선 가운데 달러/싱가포르달러 환율도 1.38 초반대까지 레벨을 낮추는 등 전반적인 아시아 통화들이 달러 대비로 강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장중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공개 관련 외국인 투자자금 물량이 공급된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오전중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의 호조 역시 이날 달러/원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었다.
환율이 전일 대비 10원 이상 급락하면서 1130원대로 떨어지자 외환당국은 달러 매수 개입으로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하루만에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면서 "역내외 롱 포지션들이 빠르게 정리되는 분위기였고 수급상으로도 환율이 좀처럼 지지를 받지 못했다. 당국이 그나마 속도 조절에 나서준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전일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소폭 상승했다.
▲ 美 대선 리스크 부상
환율이 어제 10원 오르고 오늘은 다시 10원이 하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은 방향성 설정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이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을 키워가면서 관련 소식에 일희일비 할 수 있다는 점이 일선 외환딜러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일단 롱 마인드가 한 풀 꺾였는데 아직 위쪽에 미련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물량들로 위쪽이 계속 막히고 힐러리의 대선 승리가 달러/원 환율을 아래로 밀어낼 수도 있는 만큼 거래를 줄이면서 관망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갑자기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더 헷갈리게 됐다"고도 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어제 1150원까지 오를 때 구축됐던 롱 포지션들이 상당 부분 정리된 만큼 이제 여기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가 1145.5 고가 1145.6 저가 1136.6 종가 1139.6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78억34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6억7300만 달러
▶ 4일자 매매기준율 : 1140.6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2127억원 순매도
(이경호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