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2월02일 (로이터) - 유로가 2일 수 년래 최고치 부근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긴축설이 나오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에 전 세계적으로 채권 수익률이 오른 영향이다.
한편 글로벌 채권 수익률 상승에 아시아 증시는 매도세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근 4년만의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이에 채권 수익률 곡선도 가팔라졌다.
경제 지표 호조와 유가 상승에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최근 매파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그 한 예로, ECB가 이르면 오는 9월에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으로 널리 전망되고 있다. 이에 최근 독일 분트채 5년물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0 위로 상승했다. 영국의 길트채 가격도 내려갔다.
ECB 정책 긴축설과 유럽 채권 수익률 상승에 투자자들은 유로 강세에 베팅했다.
유로는 엔 대비로는 앞서 137.08엔으로 2년반래 최고치를 기록한 후 오후 1시38분 현재 0.12% 오른 137.02엔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유로는 달러 대비로 1.2522달러로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유로/달러는 1.2497달러로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미국 국채 수익률은 달러지수에 크게 도움되지 못하고 있다. 달러지수는 현재 88.717로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지만 3년래 최저치에 여전히 가깝다.
JP모간의 찰스 페린 애널리스트는 "무역 가중치 기준 달러의 가치는 올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의 경제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 이머징 통화를 지지하고 있으며, 중앙은행들 간 정책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유로, 엔, 파운드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달러/엔은 0.22% 상승한 109.63엔으로, 4개월반래 최저치에서 멀어졌다.
일본은행(BOJ)은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날 BOJ은 일본 국채 수익률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10년물 JGB를 지정가에 무제한 매입하는 특별 공개시장 조작에 나섰다. (관련기사 이날 발표될 미국 1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서베이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18만 개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증시는 하락 중이다. 한국의 코스피와 일본의 니케이지수가 각각 1.69%, 0.93%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MSCI 일본 제외 아시아 태평양 주가지수도 0.42% 하락하며 최근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멀어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채수익률이 오르자 기술기업들이 상승분을 반납했다. (관련기사 시장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비롯한 비회원국의 감산 협약이 충실히 지켜진 가운데 유가가 상승 중이다.
미국 원유 선물과 브렌트유 선물이 각각 0.41%, 0.22% 오른 배럴당 66.07달러와 69.8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