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27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27일 하락 출발한 뒤 대체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간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를 반영해 소폭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통화정책에 있어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자 달러는 3주래 최저치로 내려섰다.
이에 이날 달러/원 환율 상단은 무겁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뉴욕 증시 상승세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의 낙폭이 커질지는 의문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지만 지난해 추정되는 3% 성장보다는 올해 속도가 더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간밤 발표된 미국 지표는 혼조세였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양호했지만, 주택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또한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이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다.
미국과 중국이 표면적으로는 합의를 이끌어내겠지만 이후 이행문제와 기술분쟁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쉽게 걷히지 않고 있다.
이에 위안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들이 쉽사리 보폭을 키우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시간 오후 8시30분에 단독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북미간 2차 핵담판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가 어떻게 맞교환될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은 일단 결과를 확인하고 움직일 공산이 커 보인다.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실망감에 오히려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월말이지만 수급 또한 한 쪽으로 쏠리지 않는 상황에서 결국 시장참가자들은 불확실한 대외 여건을 인식하며 보수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반등하지는 못하겠지만 일방적인 하락에 힘을 싣으려는 에너지는 아직 찾아보기 힘들다. 환율의 상단이 무겁게 눌리는 환율 움직임 정도가 예상된다.
(편집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