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사진)은 15일 “지난해 4200만원 안팎이었던 농가 소득을 내년 5000만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사짓는 데 드는 비용을 줄여주는 동시에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시스템이 조성되면 (농가소득 5000만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농가 소득을 끌어올리는 방안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비용을 줄여주는 게 첫 번째다. 김 회장은 “대량 구매를 통해 비료 가격을 낮추고 농기계 대여사업 등을 확대해 농업 경영비를 끌어내리겠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판매가격을 생산비 이상으로 보장하는 방안도 내놨다. 그는 “농협 공판장과 주요 출하처 사이에 업무협약(MOU)을 맺어 가격을 생산비 이상으로 보장하겠다”며 “각 농산물이 본격 출하될 때에 맞춰 높은 가격을 제시한 도매상 등을 포상하는 ‘프라이스 업(Price-Up)’ 운동도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쌀 가격 안정을 위해 “그해 적정 생산량과 소비량을 산정한 뒤 쌀 생산 초과물량을 시장에서 격리하는 ‘자동시장격리제’ 도입을 정부에 건의하겠다”며 “직불제 예산도 3조원 이상으로 확대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해 농·축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통합 연구개발(R&D)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ICT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한우 생체정보 수집 시스템에 대한 실증 실험에 들어간다. ‘냄새 없는 축산’을 구현하기 위해 농민이 냄새 저감시설 설치를 원하면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기로 했다.
청년 농업인 육성에도 나선다. 김 회장은 “40세 미만 청년 200명을 대상으로 6개월 과정의 합숙교육 프로그램(청년 농부사관학교)을 운영키로 했다”며 “농축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현재 200개 안팎인 로컬푸드 직매장 수를 2022년까지 1100개로 늘릴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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