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전기자동차 지원 확대 흐름에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3일 ‘전기차 지원 규모 확대로 국내 배터리업체들 수혜’ 제하 전기차산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녹색당이 유럽의회 선거와 독일 정당 여론조사에서 연달아 돌풍을 일으킨 점을 거론하며 “녹색당 약진이 전기차 지원책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당은 지난달 말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의석 수를 52석으로 70석으로 크게 늘렸다. 이달 1일(현지시간) 독일 방송사 RTL과 n-tv가 여론조사기관 포르자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27%를 기록, 집권당인 기민·기사당 연합(26%)을 제치고 처음 1위로 올라섰다.
기후변화가 유권자들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되면서 녹색당이 정치권 중심세력으로 부상한 것이다. 독일과 유럽 전역의 녹색당 지지율 상승은 특히 20~40대의 젊은 유권자들이 주도해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이같은 녹색당 부상 효과로 독일 전기차 지원이 예상보다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정부 구매보조금 확대(2000→4000유로) △전기 택시·상용차에 대한 신규보조금 8000유로 신설 △10억유로 규모 충전인프라 확대 등이다. 그는 “유럽 최대 자동차시장인 독일의 전기차 지원책 확대 계획이 공식 확인됐다. 유럽 선거 전 흘러나온 안보다 수위가 높아졌다”면서 “유권자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 대응 촉구 의사를 읽은 독일과 유럽 정치권이 전기차 확대의 끈을 바짝 당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유럽은 지난 연말 강력한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규제안을 확정한 바 있다. 2030년까지 2021년 대비 37.5%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추가 감축하는 내용. 이번 선거에서 녹색당의 약진으로 해당 규제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감축 목표 및 배출 벌금 상향을 포함해 유럽 전체의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기한 설정 같은 정책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한 연구원은 “유럽 완성차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한 국내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체들에게 매우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주가 약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며 “상아프론테크 일진머티리얼즈 신흥에스이씨 후성 천보 에코프로비엠 등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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