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개 시중은행이 올해 재테크 시장을 뜨겁게 달군 자체 히트상품을 2개씩 선정했다. 불확실한 금융환경과 금리상승 국면을 감안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고금리 예·적금 상품들이 히트상품 목록에 올랐다.
국민은행은 ‘KB 만천하 공익신탁’을 올해 인기상품으로 골랐다. 특정금전신탁에 가입한 고객이 이익금액 중 일부를 기부할 수 있는 공익상품으로 가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기부 니즈를 반영하고 은행도 매칭그랜트를 통해 기부문화 확산을 도모하려고 내놓은 상품”이라며 “작년 9월 출시돼 3947계좌가 판매됐다”고 말했다.
비(非)대면전용 정기예금인 ‘KB Star 정기예금’도 올해 국민은행 히트상품이다. 금리 적용 방식을 단순화한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가입기간 12개월부터 24개월 미만의 최종 금리는 연 2.14%다. 지난 9월 출시된 이후 7만9006계좌를 팔았고, 신규 금액으로 1조5376억원이 들어왔다.
신한은행의 히트상품에는 ‘신한주거래드림적금’과 ‘쏠편한 작심3일 적금’이 꼽혔다. ‘주거래드림적금’은 매달 1000원부터 100만원 이하를 자유롭게 납입하는 적금으로 최고 연 2.7~2.9% 금리(3일 기준)를 제공한다. 카드 결제 실적, 공과금 이체, 비대면 가입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지난 2월22일 출시 후 46만9588계좌가 설정됐고, 누적 잔액은 7441억원에 달한다. ‘쏠편한 작심3일 적금’은 인기 웹툰 작가 그림왕 양치기와 협업으로 만든 적금으로 소액 자동이체를 통해 ‘작심 3일도 여러 번 반복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콘셉트로 쉽게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6개월제 적금이다. 지난달 19일 출시 후 열흘 만에 2만7025계좌를 확보했을 만큼 인기가 뜨겁다. 한 달 50만원 이내에서 1주일에 3개 요일을 지정해 5000원부터 3만원까지 자동이체 시 최고 연 2.3%의 금리를 준다.
우리은행은 ‘i-Touch 우리예금’을 선정했다. 공동구매 형식으로 2주 간격으로 모집한 금액에 따라 금리가 변경되는 정기예금으로 2주마다 적용 금리가 변경된다. 가입 금액 제한은 없지만 판매한도는 1500억원이다. 기본금리는 1년제 기준으로 연 1.90%며, 회차별 모집금액에 따라 최대 0.2%포인트를, 우리꿈통장 등에 가입한 고객은 0.10%포인트를 추가 적용해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주마다 실제 금리가 반영돼 회차마다 10여 일 만에 판매한도가 전액 소진될 정도로 관심이 높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한 누적 계좌 수는 20만5000계좌로 누적 가입액은 5조3600억원에 이른다. 우리은행은 최고 연 6%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여행적금’도 지난달 16일 출시 후 보름여 만에 2만5000계좌를 팔았다.
KEB하나은행에서는 세금만큼 하나머니로 돌려받아 추가 금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하나머니세상 정기예금’과 ‘하나머니세상 정기적금’이 큰 인기를 모았다. 최고 연 2.6% 금리 효과를 누리는 ‘하나머니세상 정기예금’은 작년 2월 출시된 이후 17만1332계좌를 팔았고, 누적 판매금액은 1조2605억원에 이른다. 하나카드 사용 시 이자소득의 원천징수세액(0.4%포인트)만큼 하나머니로 돌려줘 비과세 효과가 있다. ‘하나머니세상 적금’도 하나카드를 이용하면 예금이자 세금(0.5%포인트)만큼 하나머니로 돌려받아 최대 연 3.5%의 금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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