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번째 단락의 수치를 정정합니다)
뉴욕, 2월03일 (로이터)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일(현지시간) 기록적인 급락장세를 연출했다.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들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높은 임금 상승률을 보여줘 금리인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국채 수익률이 급상승해 증시에서의 매도를 촉발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65.75p(2.54%) 하락한 2만5520.96으로 마감했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하락률 기준으로는 2016년 6월 이후 가장 심각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59.85p(2.12%) 내린 2762.13으로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44.92p(1.96%) 하락한 7240.95로 장을 닫았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가 4.12%, S&P가 3.86%, 나스닥이 3.53% 하락했다. 5주래 첫 주간 하락이다.
아문디 파이오니어 자산운용의 폴 놀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주 내내 채권시장이 증시를 조정했다"며 "국채수익률이 크게 오른 것이 투자자들의 증시 매도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취업자수가 20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18만명 증가를 상회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대비 2.9% 올라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고용 지표 발표 후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8%를 상향 돌파했다. 트레이더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베팅을 늘렸다. 빠른 임금 인상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9.06% 상승한 14.69를 기록했다.
S&P500 11개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에너지업종이 4.13% 내리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기술주도 2.96% 내렸다.
정유업체 엑손과 셰브론은 각각 5.49%, 5.72% 하락했다. 양사 모두 예상을 하회하는 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5.72% 하락했다. 알파벳은 예상을 하회하는 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애플은 4.34%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2850억달러에 달하는 보유 현금을 절반 이상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계획보다 큰 변화가 없는 실적 전망치에 더 주목했다.
아마존은 2.87% 올랐다. 아마존은 온라인 판매와 세법개정에 힘입어 순이익이 20억달러에 근접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편집 장혜원‧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