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8월04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3일(현지시간) 모두 내림세로 마감했다.
대두 선물은 중서부 곡물 벨트에 유리한 비가 내린 뒤 수확 전망이 강화되자 1.7%나 하락했다. 일중 저점(부셸당 9.5550달러)은 지난 6월30일 이후 최저치다. 대두 생산 규모에서 미국 내 2위와 3위인 아이오와, 미네소타주에 비가 내렸다는 소식에 매도세가 확대됐다. 대두는 이번달 수확 규모를 결정하는 핵심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
맥스일드 코퍼레이티브의 칼 셋처 시장 분석가는 고객들에 보낸 리서치 노트에서 "서부 옥수수 벨트의 광범위한 지역에 내린 비와 기온 완화 등이 복합 작용하며 대두의 성장에 거의 완벽한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혔다.
대두 선물의 상대적 약세를 따라 옥수수 선물도 1개월 저점(3.75달러)으로 동반 하락했다. 다만 민간 분석업체들이 제시한 올해 미국 옥수수 수확 전망치가 미 정부측의 추산치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옥수수 선물의 낙폭은 다소 제한됐다.
인포마 이코노믹스는 올해 미국의 옥수수 수확률을 에이커당 165.9 부셸(bpa)로 예상했다. 이는 미 농무부(USDA)의 가장 최근 전망치였던 170.4 bpa를 하회한 수준이다. 앞서 지난 1일에는 INTL FCStone이 수확률을 162.8 bpa로 예측한 바 있다. 이같은 추세로 인해 일각에서는 USDA가 내주 예정된 월간 수급보고서에서 옥수수 수확률 추산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됐다. 10일 발표될 보고서에는 수확률에 기반한 올해 첫 연 생산 전망치도 포함될 예정이다.
인포마 이코노믹스와 INTL FCStone의 대두 수확률 전망치는 47.3 bpa, 47.7 bpa로 집계되며 USDA 최신 전망치(48.0 bpa)를 소폭 밑돌았다.
CBOT 연질 적색 겨울밀(SRW) 선물은 기술적 매도세와 함께 미국의 주간 수출 규모가 이번 시장연도 내 최저 수준으로 나타나며 실망감을 전한 뒤 지난 6월말 이후 저점(부셸당 4.5425달러)을 작성하는 등 4거래일 연속 후퇴했다. 다음 시즌을 위한 파종작업을 수 주 앞두고 남부 대평원 겨울밀 벨트에 비가 예보된 것도 토양의 질적 개선을 예감케하며 선물가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은 1.25센트, 0.33% 내린 부셸당 3.77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9월물은 3센트, 0.65% 밀린 부셸당 4.577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은 17센트, 1.74% 밀린 부셸당 9.6050달러로 장을 끝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