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07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7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초반 하락세를 지속하는 듯 했지만 후장 들어 반등하며 1% 이상 상승 마감했고,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올랐다.
국제 유가는 장 초반 사우디 아라비아를 포함한 일부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카타르와 단교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노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하락세 뒤 지지선을 확인한 유가는 후장 들어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되며 급반등,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WTI는 배럴당 47달러를 하회한 뒤 지지 기반을 마련, 반등에 성공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기준물인 WTI 7월물은 79센트, 1.67% 오른 배럴당 48.19달러에 거래됐다. 거래폭은 46.94달러~48.23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65센트, 1.31% 상승한 배럴당 50.12달러를 기록했다. 거래폭은 49.00달러~50.16달러.
8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1.78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1.89달러에서 축소됐다.
포렉스닷컴의 시장분석가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WTI에 대해 기술적 저항선을 제공했던 최근 거래폭의 저점이 오히려 지지선으로 작용했다며 "만약 향후 수일내 저점이 붕괴될 경우 이번 반등세는 일시적인 것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말 OPEC과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을 9개월 연장키로 합의하기 이전 대비 약 8%나 낮은 수준이다.
아랍의 맹주인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해 이집트와 UAE 등은 전일 카타르가 급진 이슬람 세력과 이란을 지지하고 있다며 단교 조치를 취했다. 이로 인해 카타르 노선의 항공편이 폐쇄됐으며, UAE 후자이라(Fujairah) 항구에서도 카타르 행/카타르 발 선박의 정박이 금지됐다.
이처럼 중동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커졌다.
이런 가운데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카타르가 OPEC의 감산 합의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