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그물에 걸린 붉은바다거북을 구조 중인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의 아쿠아리스트들. (부산아쿠아리움 제공)
최근 들어서 플라스틱과 같은 폐기물과 그물에 희생되는 해양생물들에 대한 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폐사한 대형 참고래의 몸 속에서 45개의 폐기물과 플라스틱이 발견됐고 토종 돌고래이자 바다의 인어로 불리는 상괭이는 1년에만 평균 1200마리가 그물에 걸려서 죽어가고 있다.
시민들의 환경과 동물복지에 대한 의식 개선과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위험에 처한 해양생물들을 구하려는 시도 또한 많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해양테마파크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의 해양생물전시팀 변은섭 팀장은 이러한 구조 시도가 선한 의도에서 이뤄지겠지만 직접 구조는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변 팀장은 “해양생물과 그 구조방법에 대해서 정확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섣부르게 만진다거나 폐기물이나 그물을 해체하려다가는 오히려 인수공통전염병을 옮기거나 상처가 더 심각해 질 수 있다”며 “위험에 처한 해양생물을 발견한 후 우선 해양긴급구조신고전화로 신고하면 해양경찰이나 구조센터로 구조 요청이 전달되게 되고 이후 안내에 따라서 응급조치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30일 부산아쿠아리움에 따르면 해양생물전시팀의 아쿠아리스트들은 그동안 신고를 받고 상괭이, 바다거북, 점박이물범 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구조한 바 있다. 2016년에는 거제도에서 선박의 신고를 받고 그물에 걸려 폐사 위기에 놓인 상괭이를 구조하여 ‘새복이’라는 이름을 짓고 세계 최초의 상괭이병원에서 치료한 후 방류한 바 있다. 그리고 신고를 한 선박은 국내 1호 착한 선박으로 공식 지정되기도 했다.
이달부터 멸종위기생물 보호 캠페인을 진행 중이기도 한 부산아쿠아리움은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서식지 외 보존기관’이자 ‘해양생물구조 치료 기관’으로서 해양생물의 복지와 보호에 초점을 맞춘 BRP 프로젝트를 기획, 대외적으로 실천·확대해가고 있다.
장명근 부산아쿠아리움 마케팅팀장은 “한 해에도 인간의 욕심과 무분별한 폐기물 처리로 인해 수많은 해양생물들이 고통을 받고 또한 죽어가고 있다”며 “부산아쿠아리움은 부산,경남의 대표적인 해양테마파크이자 해양생물 구조시설로서 적극적으로 위기에 처한 해양생물 구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영준 기자 cyj9140@leader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