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미국의 월가 은행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한 중소기업 대출 지원책인 급여보호 프로그램(PPP: Paycheck Protection Program) 대출을 통해 최대 240억달러(약 29조원)의 수수료를 챙길 것으로 분석됐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 에드윈 후 교수는 JP모간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미국 대형은행들이 PPP 대출로 적게는 143억달러에서 최대 246억달러 가량의 수수료 수익을 얻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출 수수료는 대출액 규모에 따라 1%~5% 수준이디.
전날 미국 연방 중소기업청(SBA)은 5461개 금융기관이 6월말 기준 5210억달러 규모의 PPP대출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대출 건수는 485만5388건으로 대출의 3분의 2가량이 5만달러(약 6000만원) 이하 규모다. 100만달러(약12억원) 이상 규모는 2% 이하에 불과했다. 은행을 통해 4967억달러어치의 대출이 발생했으며, 핀테크나 다른 주 정부 대출 기관 총 21곳을 통해 47억달러어치의 대출이 발생했다.
미국 양대 은행인 JP모간과 BofA가 가장 많은 대출을 일으켰으며, JP모간의 대출규모는 290억달러(약 34조8000억원), BofA는 250억달러(약 30조원)로 나타났다. JP모간과 BofA가 얻는 수수료 수익은 각각 8억~13억8000만달러, 7억7000만~12억1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미실행 PPP대출 규모가 1320억달러다. 또 이번에 대출 신청 기한이 연장되면서 기업들은 내달 8일까지 대출을 계속 신청할 수 있다.
은행들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대규모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사실 은행은 수수료 이외에도 탕감되지 않는 대출을 보유할 경우 펀드 비용 정도인 1%의 추가 이자도 받을 수 있게 된다.
대규모 수수료 수취가 쟁점으로 부상하자 JP모간과 BofA,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은 PPP대출 관련 수익금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BofA 대변인은 "수수료 순수익금을 중소기업, 지역사회, 비영리단체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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