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0.3% 하락 마감
* 에너지/원자재/금융주 제외한 주요 업종들에 모두 '빨간 불'
* 伊 증시, 개헌 국민투표에 대한 우려 완화되며 1% 상승
* 방코 포퓰라 에스파뇰, 주주들 반기로 회장 교체된다는 소식에 주가 폭등
런던, 12월2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일(현지시간) 에너지와 원자재, 금융주가 호조였지만 이외 업종들에서 퍼진 광범위한 매도 압력으로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일 3주래 고점에 올라선 뒤 이날 0.33% 내린 340.86에 장을 닫았다.
주요 업종들 대부분이 하방 영역에 머물렀지만 전일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영향이 지속되며 석유·가스업종지수(+1.85%)와 기본원자재업종지수(+1.94%) 만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이탈리아 은행주의 강세로 은행업종지수도 1.2% 전진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력한 랠리를 펼쳤던 뉴욕증시가 12월을 맞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인 것도 유럽증시의 투심을 저해했다고 트레이더들이 전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유가의 폭등세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로 마감했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45% 내린 6752.93, 독일 DAX지수는 1.0% 밀린 1만534.05, 프랑스 CAC40지수는 0.39% 빠진 4560.61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22%,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42% 후퇴했다.
반면 이탈리아 MIB지수는 일요일(4일) 예정된 개헌 국민투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0.99% 상승, 상대적 강세였다. 일중 고점은 지난달 10일 이후 최고치였다. 올해 들어 가치가 반토막났던 이탈리아 증시의 은행업종지수는 2.6% 상승했다.
이날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부실 대출 문제와 불안한 정세 등에 이탈리아 증시는 올해 현재까지 20% 넘게 하락하며 주요국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스페인의 방코 포퓰라 에스파뇰은 13.7% 폭등하며 유럽 은행주 가운데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스페인 은행들 중 가장 취약한 상태로 알려진 이 은행의 앙헬 론 회장은 300억유로 규모의 부실자산 처리에 진전이 보이지 않으면서 확대된 주주들의 반기로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상위 은행인 BBVA가 인수 접촉을 해왔다는 스페인 일간지 익스판시온(Expansion)의 보도 내용도 주가 상승에 도움이 컸다.
반면 덴마크 통신그룹인 TDC는 미국의 헤지펀드인 아폴로가 인수안을 철회했다는 미디어 보도에 스톡스600지수 내 최대폭인 6.8% 급락했다.
이날 제약, 소비재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노바티스와 로슈, 네슬레와 유니레버 등 대형주는 모두 1.6%~2.8% 후퇴했다.
영국 통신기업인 토크토크는 JP모건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한 뒤 4.5% 급락했다.
또 의료기기 제조사인 스웨덴의 엘렉타도 예상을 밑돈 실적에 1.3% 하락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