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안정적인 투자처에 쏠리고 있다. 증권사들도 잇달아 확정금리형 상품을 선보이며 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그룹 편입을 기념해 연 3.3%(세전, 91일물)의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을 내년 1월 말까지 판매한다고 5일 밝혔다. 신규 개인 고객에 한해 1인당 2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발행한도는 총 700억원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 심화로 확정 금리형 상품 수요가 커지고 있어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리스크(위험)를 피하려는 투자자가 늘면서 대형증권사도 확정금리형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연 3.81% 확정금리를 주는 달러 연금보험 ‘AIA생명 골든타임 연금보험’을 오는 15일까지 판매한다. 여윤석 삼성증권 수석은 “시장변동성이 커진 것을 감안해 통화는 안전자산인 달러에, 기간은 장기형 상품에 각각 분산투자한다”며 “비과세까지 가능한 연금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NH투자증권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50억원 한도로 오는 8일까지 특판상품을 판매한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가 1년 뒤 연 6% 이하면 2.6%, 연 6%를 초과하면 2.61% 수익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연 2.6%의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셈으로 연 2%대 초반에 불과한 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지만 안정성을 갖춘 것이 장점이라고 NH투자증권은 설명했다. KB증권은 이달 말까지 펀드,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등 투자형 상품에 가입한 고객에 한해 특판RP(91일물, 연 3.0%)를 판매한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페이와 연계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선착순 15만 명에게 연 최대 3%)를 판매하고 있다.
비슷한 상품을 선보였던 증권사의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지난 8월 출시한 월저축형 RP ‘김미파이브2’가 출시 2주 만에 한도 300억원이 모두 판매됐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한도를 100억원 늘려 추가 판매했지만 1주일 만에 모두 팔렸다”며 “1인당 월 50만원 한도로 최대 600만원까지 납입해 큰 액수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 투자자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신한명품 스마트전단채랩’에는 올해에만 1조70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만기가 짧은 전자단기사채,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3~6개월 만기 상품이다. 사실상 연 2.3~2.6% 정도의 확정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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