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보세요! 지금 구독하기

한계기업 매물 속출…경영자문으로 돈 버는 회계법인

입력: 2019- 05- 07- 오전 01:03
한계기업 매물 속출…경영자문으로 돈 버는 회계법인

최근 수년 새 구조조정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국내 회계법인 경영자문 부문의 매출이 연평균 10~20%씩 증가하고 있다. 한계상황에 처한 중소기업의 경영권 매각, 재무상황을 개선하려는 기업들의 부동산 매각 등이 잇따르면서다.

사모펀드(PEF)의 활동이 늘면서 거래가 더욱 활발해졌다. 과거엔 어려워진 기업이 매물로 나와도 사갈 곳을 찾기 어려웠는데, 최근엔 사모펀드들이 매수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 거래에서 가치산정·회계실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계법인 경영자문 부문의 일감이 크게 늘어난 배경이다. 경영자문 매출에는 국제회계기준 변화에 따른 자문 수수료도 포함된다.

4대 법인 경영자문 매출 비중 50% 육박

한계기업 매물 속출…경영자문으로 돈 버는 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 EY한영 등 4대 회계법인 관계자들은 지난해 경영자문 매출이 10~20%가량 늘어났다고 입을 모았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경영자문 매출이 전년 대비 10~15%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어느 한 회사만 늘어난 게 아니라 4대 법인 모두 최근 일거리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중견 광학장비업체 대호테크의 매각 자문 등을 맡았다. 대호테크의 경우 중견 기업이지만 거래 규모가 4000억원에 달했다.

EY한영 관계자도 “재무자문본부의 매출이 전년 대비 15~20% 늘어난 것 같다”며 “회계법인들은 경기가 굉장히 좋거나 아니면 불황일 때 실적이 좋은 편인데 지금은 경기가 안 좋아서 회계법인을 많이 찾을 때”라고 말했다. EY한영은 지난해 회생절차에 들어갔던 리솜리조트를 호반건설이 인수하는 거래에서 인수 자문을 맡았다.

SK해운 매각 거래 등을 맡았던 삼정KPMG와 한화L&C 매각 등을 담당했던 딜로이트안진 역시 10~20% 수준의 매출 증가를 예상했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이들 4대 법인의 2015~2017년 회계연도 경영자문 매출은 연평균 15.74%씩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같은 속도로 늘어났을 것으로 가정하면 2018년 회계연도 경영자문 매출은 약 7600억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7%에 달한다. 회계법인의 전통적인 매출원인 감사부문 매출 비중(34.4%)을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사모펀드 늘면서 구조조정 거래 활발

회계법인들은 경영자문 매출이 늘어난 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는 구조조정 매물 증가다. 딜로이트안진 관계자는 “은퇴를 앞둔 창업 1세대들이 안 그래도 경영이 어려운 기업을 상속세 폭탄까지 부담하면서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 경영권을 매물로 내놓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구조조정 매물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이 관계자는 “워크아웃, 회생절차(법정관리), 자율협약 등을 거쳐 시장에 나온 물건의 경우 과거에는 ‘한번 망한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지금은 그런 기업에도 여전히 상당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시장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모펀드의 역할이 늘어난 것도 4대 회계법인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M&A 활성화 원인이다.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시장에 매물이 나와도 전에는 받아줄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최근 수년 새 사모펀드들이 구조조정 매물을 공격적으로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컨대 대호테크는 지분 100%를 사모펀드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에 팔았다. SK해운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됐다. 한국성장금융이 지난해 기업 구조혁신 펀드를 출범한 것도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매출 증가폭에 비해 이익 증가폭은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회계법인들은 예상했다.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으로 인건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영회계법인 관계자는 “지난해 삼일회계법인을 필두로 회계사 급여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며 “인건비 상승이 고객에게 받는 보수에 반영되는 데는 보통 2~3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사모펀드 업계, 베인앤컴퍼니 출신 잘나가는 까닭은…

"로보어드바이저, 美선 이미 대중화…퇴직연금 등 장기상품 관...

年매출 250억 합성섬유 제조사 매물로

2·3차 협력사로 지원 확대…진화하는 대기업 '상생경영'

LCD패널 가격 급락…삼성·LG, 7년 만에 적자

LG전자, 해외진출 中企 공장 자동화도 지원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