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현대모비스가 이사회 운영개선과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담은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을 내놨다.
현대모비스는 26일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외이사 선임(2명) ▲향후 3년간 총 1조1000억원 규모 배당(주당 4000원) ▲3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4600억원 수준의 기존 보유 자사주 매각 ▲3년간 총 4조원 이상의 미래투자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3년간 진행될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은 총 2조6000억원 규모다. 이번에 의결된 내용 중 이사 선임 등 주주총회 결의가 필요한 사항은 다음달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투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과 확고한 신뢰관계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래차 부문의 기술전략 분야와 투자 재무분야에서 각각 글로벌 최고 전문가로 평가 받는 외국인 전문가 2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은 창사 이래 처음이며, 2명의 외국인 사외이사를 운영하는 것도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상위 10대 기업 중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있다. 이 중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1명과 지난해부터 현재 공석으로 되어있는 사외이사 1명의 자리를 외국인 사외이사 후보로 신규 추천한다는 것이다.
모비스 측은 미래차 기술전략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 엔지니어 경력을 갖춘 경영자 출신 칼 토마스 노이먼(Karl-Thomas Neumann) 박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키로 했다. 노이먼 박사는 독일 출신으로 기존 자동차산업 전반과 미래차 시장을 아우르는 사업제품 기획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모토롤라 차량용반도체 엔지니어로 출발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 콘티넨탈에서 사업전략담당과 CEO로 활동했고, 독일 폭스바겐그룹 중국 담당 총괄과 독일 오펠 CEO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재무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투자업계 전문가인 브라이언 존스(Brian D. Jones)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의 투자회사 아르케고스 캐피탈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인수·합병(M&A)과 투자 분야 최고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월가 5대 투자은행이었던 베어스턴스 IB부문에서 본부장(Senior Managing Director)로서 10년 이상 M&A 및 투자분야의 전문성을 쌓았고, 다수의 미국 금융기관에서 이사진을 역임하고 있는 금융 전문가다.
기술전략과 재무부문의 글로벌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하게 되면, 기존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해 각 분야 전문성을 대표하는 5인의 사외이사 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이를 통해 그 동안 회사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 독립성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상반기 잉여현금흐름의 20~40% 수준의 배당 정책을 발표한 바 있는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주주친화정책의 흐름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보다 다양한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배당금은 지난해 주당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상향 조정되는데 배당총액은 약 378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의 25% 수준. 게다가 3년간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올 하반기 중 204만주에 달하는 보유 자사주도 소각할 계획이다. 소각금액은 4600억원가량이다.
현대모비스는 새로운 사외이사 체제 구축에 이어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정국 사장, 배형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포함해 4명의 사내이사 풀을 운영하게 된다. 이사회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모비스는 "3명의 각자 대표이사 운영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현장경영, 품질경영의 선 굵은 리더십을 보여온 정몽구 회장의 대표이사 재선임을 통해 책임경영 체제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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