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지지부진했던 SPC삼립 주가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구조조정 효과와 신규 사업이 자리잡으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PC삼립은 2500원(1.89%) 내린 12만9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조정받았지만 장중 1년 내 최저가를 기록한 지난 7월(10만6000원)과 비교하면 22.1%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주가는 낮은 수준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3년 전 음식료 랠리 당시(41만5000원)와 비교하면 75% 이상 하락했다.
SPC삼립은 지난 수년간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밀가루 가격 등이 오르며 원가 부담이 커졌고, 새로운 식품 공장 투자에 따른 초기 비용도 컸다. 제품 가격 인상 속도는 더뎠다. 지난해부터는 파리바게뜨 제빵사 직접고용 문제, 오너 일가의 비행 등도 문제가 됐다.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SPC삼립은 ‘호빵주’로 꼽히며 겨울이 오면 오르는 종목 중 하나다. 올해는 호빵뿐 아니라 수익성이 높은 편의점용 샌드위치, 디저트 판매가 함께 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샌드위치, 냉장 디저트의 성장이 견고하다”며 “호빵 판매도 꾸준해 4분기 제빵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전망도 밝다.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제빵사업부가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정리하고 생산효율화를 진행한 것이 내년부터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식품사업부는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청주 공장이 내년부터 흑자 전환하며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95.6%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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