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5일 (로이터) -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가 12주 만에 처음 감소했다. 송유관 용량 제한으로 산유량의 증가세가 꺾였고, 시추업자들은 시추공 수 증가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22일(현지시간)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주(~22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1개 줄어든 862개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지금까지는 원유 시추공 수가 3개 증가했다. 지난 3월 2개 늘어난데 이어 가장 작은 증가폭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최대 유전인 퍼미안 분지의 송유관 용량이 산유량을 따라잡으려면 수개월이 필요하다. 소규모 생산업자들의 경우 생산 속도를 늦추거나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석유 전문가들은 말했다.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향후 산유량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 1년 전 758개에 비하면 훨씬 많은 수준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나선 이후 미국 에너지업체들은 산유량을 늘리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얻기 위해서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선물은 지난 2016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해 배럴당 약 68달러에 거래됐다. 이달 들어 최고치다. OPEC과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일평균 100만배럴 증산을 결정한 영향이다.
올 들어 지금까지 WTI는 배럴당 평균 65.19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거래가격인 평균 50.85달러, 2016년의 가격인 평균 43.47달러보다 높다.
WTI 선물은 올해 남은 기간 만기분이 67달러 안팎에서, 내년 만기분들은 6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업체 코웬앤코에 따르면, 이 업체가 모니터링하는 에너지 개발업체들은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지난해보다 투자를 13% 늘리는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