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 상장사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대거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206개 코스닥 상장사가 1조1698억원어치 자기주식을 취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2017년에 비하면 114.1% 급증한 규모다. 취득 목적은 주가 안정이 482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기주식 취득 공시는 코스닥시장이 조정을 겪었던 6~7월과 9~10월에 집중됐다. 이 기간 취득 공시는 총 143건으로 작년 전체 취득 공시의 55%에 달했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에 어느 정도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자기주식 취득 공시를 한 상장사의 평균 주가 움직임은 공시 10일 후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보다 2.73%포인트 높았다. 공시 후 1개월 기준으로는 코스닥지수를 1.88%포인트 웃돌았다. 자기주식 취득 후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는 SG로, 30억원어치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1개월 후 주가는 136.8% 올랐다. 하츠(62.3%), 쎄미시스코(47.3%)가 뒤를 이었다.
반대로 191개사는 지난해 총 7293억원어치 자기주식을 처분했다. 처분 목적은 자금 확보가 136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처분 방법은 시간외대량매매가 49.1%를 차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상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판매하는 시간외대량매매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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