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하이자산운용 매각 숏리스트(적격 인수후보) 선정이 마무리 되면서 중위권 운용사들의 순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이자산운용 인수를 두고 운용업계 복귀를 노리는 우리금융지주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상위권 운용사 진입을 노리는 키움증권·키움투자자산운용 컨소시엄이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매각 결과에 따라 운용업계 순위가 언제든 뒤밖일 수 있다.
지난 18일까지 진행된 하이자산운용 인수 예비입찰에는 우리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을 비롯해 7곳이 몰렸다.
IB업계 관계자는 "DGB금융지주가 경쟁구도를 만들기 위해 우리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이 숏리스트에 들어올 수 있는 수준을 고민했다"며 "올해 하이자산운용과 동양자산운용을 국내 주요 운용사 마지막 M&A로 본 우리금융지주, 키움증권 모두 이번 인수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은 숏리스트 선정 회사에 3월 말까지 실사 기회를 준 뒤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DGB금융은 하이자산운용 매각 대금으로 1200억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자산운용은 운용자산(AUM) 12조원대로 업계 20위 회사다. 대체투자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다. 부동산펀드 4213억원, 인프라·선박 등 특별자산펀드 1조4421억원 등 대체투자 규모가 약 1조9000억원이다. 대체투자는 부동산, 인프라, 원자재 등 주식 외 다양한 자산에 집행하는 투자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조4400억원 가량이다.
금융지주 출범 이후 첫번째 M&A 대상으로 '하이자산운용'을 택한 우리금융지주는 하이자산운용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지주가 하이자산운용을 가져가 우리은행 판매망과 결합한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우리금융지주가 적당한 가격에 사서 키울 수 있는 운용사라는 판단에 인수에 나섰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운용자산 50조원이 넘는 상위 운용사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낮다고 보고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다. 올해 지주사로 출범한 우리금융은 비은행부문 M&A에 나서기로 경영전략을 세웠다. 우선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부터 인수해 나가기로 했다.
대체투자를 강화하는 키움증권도 하이자산운용 인수를 눈독 들여왔다. M&A 없이는 독립계 운용사가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현재 운용자산 42조원대 운용사로 하이자산운용을 인수하면 운용자산 기준 업계 7위에서 5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4년 우리은행 계열사였던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렀다. 지난 2017년 현대자산운용 인수전에도 뛰어든 바 있다.
올해 운용업계 추가 M&A 대상으로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이 남아있다.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은 중국 안방보험이 경영권을 가지고 있다.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가 안방보험그룹의 해외 자산정리 방침을 내놓으면서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운용자산 기준 각각 업계 12위권(21조원), 29위권(8조원) 운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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